산과 계곡 사이로 펼쳐지는 절경과 깊은 오지에도 봄은 그 고운 꽃망울을 터뜨린다. 협곡이 빚어낸 호수와 깊은 골 사이로 펼쳐진 초지까지도 여리지만 강맹한 봄의 기운이 돋아나 꽃대궐을 이뤄내고 갖가지 산나물로 풍성한 식탁을 선사하는 곳. 때문에 강원내륙권의 봄은 양볼을 발그레 물들인 새색시처럼 수줍어하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여장부의 느낌과도 닮아 있다.
강원내륙권(춘천•홍천•횡성•원주•평창•정선•영월)의 봄을 만나러 달콤하고 상쾌한 여정을 떠나보자!
새봄의 강원내륙은 곳곳에 향기가 가득하다. 달콤한 꽃향기, 싱그러운 풀 향기 따라 설렘만 가득한 꽃길 한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어느새 부드럽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봄빛으로 물드는 의암호의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기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의암호 순환코스는 최고의 낭만길이다. 꽃비 내리는 풍경 속으로 물 위를 달리는 듯 황홀한 기분과 석양에 물드는 호수는 감성 충만 힐링 코스이며, 호수를 따라 한 바퀴 도는동안 춘천인형극장과 애니메이션박물관을 비롯해 스카이워크까지 다양한 문화 공간을 방문할 수도 있다. 보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강 위로 난 수변 데크를 따라 산책 삼아 걸어도 좋다.
* 3시간 코스(30km)
춘천역 ➡ 소양강 처녀상 ➡ 춘천인형극장 ➡ 북한강자전거길 인증센터(신매대교) ➡ 북한강문학공원 ➡ 애니메이션박물관 ➡ 의암댐 ➡ 스카이워크 ➡ 춘천역
미세먼지 황사로 얼룩진 봄날에는 맑고 청량한 공기를 찾아 홍천의 수타사 산소길을 걸어보자. 천년고찰 수타사가 자리 잡은 공작산의 수타계곡을 따라 청정한 숲을 즐기는 트레킹 코스다. 오랜 세월 세찬 물살로 인해 파인 귕소, 귕소출렁다리와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담 등의 명소와 더불어 물푸레나무, 졸참나무,귀룽나무 등이 청정한 산소를 뿜어내는 숲길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잃었던 활력이 가득차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수타사 산소길 코스(3.8km)
공작산생태숲 교육관 ➡ 수타사 ➡ 공작산생태숲 ➡ 귕소(출렁다리) ➡ 용담 ➡ 공작산생태숲 교육관
* 공작산생태숲교육관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 409 033-436-2796
영월 서강의 물줄기가 석회암지질과 만나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변에 한반도를 고스란히 닮은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백두대간은 물론 울릉도, 독도까지 닮은 그 신비로움 때문에 국가 지정 문화제 명승 제75호로도 지정되었다. 한반도 지형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선암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을전망대를 찾아야 한다. 주차장에서 약 600m 정도 되는 산길을 걸어 전망대에 오르면 한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길 66-9 / 1577-0545
새봄의 강원내륙은 곳곳에 향기가 가득하다. 달콤한 꽃향기, 싱그러운 풀 향기 따라 설렘만 가득한 꽃길 한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어느새 부드럽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짧기만 한 벚꽃 엔딩은 늘 아쉽다. 그렇다면 호반길 따라 벚꽃이 흐드러진 춘천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4월 첫 주까지도 벚꽃을 만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특히 춘천댐 벚꽃길은 한강수력본부 정문 입구부터 만개한 벚꽃이 주차장까지 1km 정도 벚꽃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하늘마저 가린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며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드는 춘천댐 벚꽃엔딩은 북한강과 더불어 아름다운 호반의 벚꽃 수채화 속으로 걷는 여정이다.
*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춘천수력발전소)
꽃향기 가득한 동화 속 마을을 만나고 싶다면 춘천의 제이드가든 수목원이 정답에 가깝다. 약 5만평의 규모로 계곡 사이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화훼와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까지도 유럽풍으로 조성했다. 드라이가든과 웨딩가든 이끼원, 로도덴드론가든 등 모두 24개의 분원에 만병초류와 단풍나무류 붓꽃류 블루베리 등 3,00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이름이 난 곳인 만큼 인생샷 촬영에 도전해볼 만하다.
* 춘천시 남산면 햇골길 80 / 인스타그램 @jadegardenkorea / 033-260-8300
깊은 계곡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비밀의 화원 평창 허브나라농원은 사계절 꽃과 푸른 허브를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허브 테마 관광농원이다. 1만여 평의 밭에 100여 종 이상의 허브와 꽃들을 재배하고 있는 평창허브나라농원은 다양한 스토리와 주제가 있는 10여 개의 테마가든으로 조성되어 있다. 유럽식 조형물과 나무로 만든 새집, 나비 등 다양한 주제로 조성된 테마가든을 비롯해 야외음악당과 허브박물관, 터키갤러리 등도 돌아볼 만하다.
*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25 / www.herbnara.com / 033-335-2902
‘그림 같은’ 마을이 진짜 ‘그림 마을’로 변신했다. 정선군 화암 1, 2리는 마을 부근의 산이 마치 그림 같다고 하여 옛날부터 그림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2013 마을 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마을의 집집마다 담장에 35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그림 작품을 담아냈고, 이후 ‘그림바위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정선의 새로운 명소가 된 반월의 이미지를 지닌 그림바위마을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예술 세계를 즐기며 이 봄을 그림처럼 새겨봄은 어떨까.
* 정선군 화암면 그림바위길 40 / 033-560-2562
앙증맞은 아기동물 위주로 운영하는 동물농장으로 당나귀와 산양, 공작비둘기,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들이 머물고 있다. 토끼, 메추리, 햄스터 등에게 먹이를 주며 같이 뛰놀 수도 있으며 6,600여㎡ 부지에 아기동물촌과 대형동물촌, 동물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25여종 250여 마리의 동물가족들을 만나보자!
* 강원 정선군 화암면 소금강로 1019 정선아기동물농장 / www.alpacaworld.co.kr / 0507-1417-5949
남미의 안데스산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알파카를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특유의 귀여운 모습과 맑은 눈망울의 알파카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알파카월드는 알파카 외에도 11만평의 푸른 숲에 양, 타키, 독수리, 기니피그, 토끼, 새 등 다양한 동물들과 곤충 및 파충류까지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숲속 동물나라이다. 특히 반려동물도 함께 입장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310 / www.alpacaworld.co.kr / 1899-2250
겨우내 찌뿌둥했던 몸을 풀고 싶은 이들에게 홍천 가리산 레포츠파크는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도전의명소다. 가리산레포츠파크는 무선네트워크 시스템의 서바이벌, 1km 길이의 집라인, 팀 빌딩을 극대화시켜줄 포레스트 어드벤처 시설, 무선네트워크 GPR 시스템으로 더 박진감 넘치는 REAL 서바이벌까지 40여종의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레포츠파크다. 맑은 숲속에서 힐링은 물론 역동적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가 될 것이다.
*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길 426 / 인스타그램 @forest_friends0801 / 0507-1417-8138
정선으로 봄나들이 나선 길, 한옥 고택 상유재(桑惟齋)에서의 휴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다. 고학규 가옥으로 더 유명한 상유재는 500년 전 건립된 정선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으로 조선 시대 전통 건축 양식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택체험을 하면 다듬이질, 제기,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도 즐길수 있으며, 담장 밖에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 수령의 뽕나무 두 그루가 자리하고 있어 정취를 더한다.
* 정선군 정선읍 봉양3길 22-8 / sangyouje.modoo.at / 033-562-1162
자연의 향기도 싱그럽지만 문화 공간과 예술작품들과 함께 즐기는 봄은 한층 더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 봄 냄새 폴폴 나는 문화 예술을 만나러 떠나는 여정, 벌써 마음은 감성으로 충만해진다.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있는 ‘김유정역’은 최초로 사람 이름을 사용한 역이다. 소설 <봄봄>과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 바로 춘천이며, 역에서 10분 거리에 김유정 생가와 문학촌이 있다. 간이역이었던 김유정 역의 옛 역사 안에는 난로와 주전자, 열차시간표, 역에서 쓰였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추억과 낭만을 되새겨볼 수 있다.
*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435 / 033-261-7780
70여 년간 열차가 달렸지만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경춘선은 낭만과 향수를 자아내는 열차 여행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MT를 떠나는 청춘들의 여행지인 남춘천역~강촌역 코스를 무궁화 열차 대신 레일바이크로 달리면서 테마 터널과 수려한 북한강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VR로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즐거움도 만날 수 있다.
사전 예약 필수이므로 꼭 체크하도록 하자.
*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383 / www.railpark.co.kr / 033-245-1000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정겨운 원주 반곡역에서도 한껏 만개한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청량리에서 경주에 이르는 중앙선에 속하는 반곡역은 하루 8회 열차가 서는 간이역이었지만 현재는 열차 운행이 폐지된 폐역이다. 봄이면 반곡역 앞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이 아름다운 정취를 더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역사에 갤러리와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꼭 찾아가 보자.
* 원주시 달마중3길 30 / 1544-7788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영월 장릉
조선조 역사 속에서 가장 비운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단종의 묘소가 바로 영월 장릉(莊陵)이다.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에 유폐되었다 사약을 받은 단종의 시신을 당시 영월 포장이던 엄흥도가 몰래 암장한 곳이 지금의 장릉이다. 다른 왕릉에 비해 작고 소박한 장릉은 한양에서 가장 먼 왕릉으로 병풍석과 난간석을 세우지 않았다. 비극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안식을 찾은 듯 장릉은 따사로운 봄볕 아래 평화로운 정경을 선사하며, 매년 4월 말에 단종문화제가 이곳에서 열리니 봄여행지로도 더없이 좋다.
*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0 / www.yw.go.kr/tour / 033-374
영월 서강의 물길에 의해 육지 속 섬이 된 청령포는 그 수려한 풍광보다도 단종의 유배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우거진 송림 한켠에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단종어가’와 단종과 시종들의 모습이 인형으로 연출되어 있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다. 비록 한 서린 탄식을 머금은 유배의 땅이지만, 청령포는 아름다운 송림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삼면이 깊은 강물에 둘러싸인 수려한 절경을 자랑하며 나룻배를 이용해 더 흥미롭고 여유로운 봄길 여정이다.
*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33 / www.yw.go.kr/tour / 033-374-1317
세계 속에 한국전통음식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보급, 홍보하고자 설립된 정강원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다. 음식박물관과 한복체험관 등 관람 시설과 전통한옥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전통 한정식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구비되어 있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특히 추천하며, 드라마 <식객>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평창군 용평면 금당계곡로 2010-13 / www.jeonggangwon.com / 0507-1353-1011
봄기운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진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 바로 횡성의 풍수원성당이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으로 강원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특히 건축미가 돋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은 신자들이 직접구워낸 벽돌을 이용했으며, 인근에 벽돌을 구웠던 가마터를 재현해 놓았다. 꽃비 흩날리는 봄날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을 힐링공간이다.
*횡성군 서원면 경강로 유현1길 30 / 033-343-4597
대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봄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산골 마을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만나보자. 산이 주는 건강한 맛과 정겨운 인심을 즐기다보면 지쳐 있던 심신 가득 재충전이 된다.
깊은 산과 계곡이 주는 청정한 에너지는 도시인들이 꿈꾸는 힐렉스 유토피아일것이다. 산천어가 살만큼 청정한 1급수 용오름계곡가에 자리한 용오름체험휴양 마을은 오염되지 않은 태고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이다. 계곡체험, 뗏목 뱃사공 체험, 카누체험, 농사체험, 산촌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워크샵은 물론 주말 가족 나들이에도 좋은 선택이다.
* 홍천군 서석면 검산길 263 / 0507-1400-0732
홍천에서도 양떼목장을 체험할 수 있다. 일명 핀란드마을로 불리는 휘바핀란드의 양떼목장은 푸른 초지를 뛰노는 양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으며, 매시간 양에 대한 설명과 함께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양 외에도 돼지와 오리 등 다양한 동물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동화 속 마을을 연상케 하는 산타마을과 아기자기한 산책로 등 예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스폿도 많다. 무엇보다 호젓한 강원도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홍천군 서면 팔봉산로 368 / https://hyvaapj.com / 033-433-0288
새봄을 알리며 돋아나는 봄나물은 미각으로 즐기는 맛있는 봄이다. 평창의 산채으뜸마을에서는 다양한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산나물을 이용해 만든 음식도 즐길 수 있다.산나물 체험여행 프로그램도 다양한데, 산채 채취체험과 산채 재배현장을 둘러보는 산채재배 현장체험, 떡메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한 5~6월경에는 마을 특산물인곤드레를 주제로 곤드레 축제가 열려 산채 체험뿐만 아니라 송어 맨손으로 잡기 등 흥미로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 평창군 평창읍 대골길 5 / www.sanchae.co.kr / 010-3956-9214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님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 나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곤드레는 정선아리랑에도 등장할 정도로 정선을 비롯한 강원내륙권에서 가장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커다란 키로 바람이 불면 흔들흔들 거리는 모습이 술 취한 것 같다 해서 곤드레 만드레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봄철 춘궁기에 정선 등 산골에 지천으로 돋아나 산골민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고마운 나물이다.
강원도는 언제 어디서나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