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도 좋아하는 힙한 ‘먹자골목’

1, 2층의 개성 넘치는 상점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에 푹 빠졌다면, 이제 먹자골목으로 이동할 시간이다. 자유시장의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레트로한 분위기의 ‘먹자골목’ 간판이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을 한층 흥겹게 만들어 준다.

먹자골목 곳곳에 자리한 맛집들은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활기가 가득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돈까스골목부터 떡볶이, 순대 등 분식 맛집들, 손 만두, 찻집까지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메밀부침, 녹두전, 다양한 부침과 전들, 막걸리, 막국수, 만두 등을 파는 집들도 많다.

특히 세대를 넘어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중심은 바로 돈까스골목이다. 30년 전통의 추억의 분식 맛집을 비롯해 30~40여 곳이 영업중인 돈까스 식당들은 가성비 높은 전통의 맛집으로 오래된 단골들부터 여행자들까지 찾고 있다.

원주 자유시장의 돈까스골목에는 유명한 맛 집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원주에서는 누구나 아는 돈까스 맛집으로 ‘신혼부부’의 인기가 높다. 소규모 가게지만, 가정집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한 번 찾은 사람들은 다시 찾는 단골이 된다고 한다. 유명한 만큼 항상 대기가 많지만, 한켠 좌석이 2층으로 되어 있어 낮은 천정 아래 좌식으로 앉는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분식계의 소울푸드, 떡볶이의 정석

원주 자유시장에는 분식계의 소울푸드 떡볶이 맛 집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똘이 떡볶이’는 손꼽히는 떡볶이 맛집이다. 쫄깃한 떡과 고추장으로 만든 양념 소스가 조화를 이루어 잘 배어 익숙하면서도 맛있는 맛, 시장 떡볶이의 정석을 만날 수 있다.

온갖 야채와 풍성한 재료가 더해진 즉석떡볶이에 비하면 심플한 비주얼이지만, 오히려 학창 시절의 소울푸드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매콤하고 얼큰한 떡볶이에는 어묵과 튀김도 섞어 떡볶이 튀김 범벅으로 먹어야 제 맛! 김말이와 오징어튀김, 만두튀김까지 취향대로 섞어 먹으면 환상의 꿀 조합이다. 김밥 역시 집에서 둘둘 싸먹던 맛 그대로라 더 맛있더 맛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자꾸만 손이 가는 맛, 가게 안 메뉴를 골고루 다 시켜도 부담 없는 가격은 자꾸만 “추가요”를 외치게 만든다.

들어는 봤나? 신박한 메뉴들의 조합! “쫄돈!”

원주 자유시장의 미로 같은 먹자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메뉴들을 신박하게 조합한 특별한 메뉴들을 찾아 맛보는 것도 꿀 재미다.

새콤달콤 쫄깃한 쫄면과 고소한 돈까스를 같이 먹는 ‘쫄돈’은 원주시의 인기 메뉴다. 뿐만 아니라 치즈, 떡볶이, 돈까스가 합쳐진 ‘치.떡.돈까스’의 조합도 신박하다. 뚝배기 그릇에 쭉 늘어나는 치즈와 돈까스, 만두, 떡볶이, 어묵이 조화롭게 섞여 있는 맛. 처음 맛볼 때는 “이게 머선맛?”이라고 하지만, 얼큰하고 매콤한 맛에 먹을수록 중독이 된다. 또 돈까스와 샐러드가 조화로운 ‘돈까스샐러드’ 등 새로운 조합이 계속 생성되고 있다. 아는 맛과 아는 맛이 더해져 새로운 케미를 자아내는 재미는 직접 맛봐야만 알 수 있다. 신박한 메뉴가 땡긴다면 자유시장 분식코너들을 섭렵해보는 것이 어떨까.

돈까스 외에도 다양한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부드럽고 고소한 순대와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있는 순대국밥도 먹자골목의 터주대감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며 늘 고향같은 맛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