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을 가득 채운 100년의 양곡 창고 _ 삼례문화예술촌
삼례는 예로부터 물류 유통의 요충지였다. 또한, 조선시대(1392-1910) 한양*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있는 삼남대로가 지나는 길목이었고,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만경강도 삼례를 끼고 흘렀다. 게다가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만경평야와 이어져 있어 많은 양의 양곡이 삼례로 모여들었다.
한양: 조선의 수도, 서울의 옛 지명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는 산미증식계획*이 시행되면서 만경평야의 양곡 수확량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송되는 양곡의 양도 함께 늘어나면서 양곡의 중간 집결지였던 삼례에 대형 양곡창고들이 들어섰다. 이 양곡창고들은 이후 한국의 산업화가 가속화되던 1980년대까지 삼례가 양곡 유통의 중심지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산미증식계획: 1920년부터 일본이 조선의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추진한 정책
이후, 한국의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주변 지역에 자동차 공장,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농업이 중심인 삼례는 쇠퇴하였고, 삼례의 전성기를 이끈 양곡창고의 쓰임새가 줄어들다가 2010년이 되어서는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양곡창고 5개 동과 1970~80년대에 추가된 창고 건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생시키기로 결정했다. 100여 년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창고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각 창고의 특성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쓰임새를 부여하기 위해 아트디렉터, 도시재생 전문가,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과거 양곡창고와 주변 공간은 전시, 공연예술, 문화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담은 복합문화예술공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재탄생했다.
100여 년의 시간을 견디며 자리를 지켜온 삼례문화예술촌의 옛 양곡창고들
옛 양곡창고들은 마치 오랫동안 묻혀 있던 보물 상자인 듯 낡고 허름한 모습이 그 안에 채워진 것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양곡창고가 오랜 시간 동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건축 구조 덕분이다. 환기를 고려한 높은 천장고, 기둥 없는 넓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목재 트러스 지붕, 오랜 기간 변형이 없도록 특수 처리한 원목으로 이중 빗살 무늬 뼈대를 만들어 세운 내력벽. 이러한 구조적인 특징을 그대로 살린 전시 공간은 다양한 전시 행사의 배경의 되어 공간 전체에 넉넉한 감성을 더한다.
삼례의 전성기를 함께한 오랜 양곡창고.
세월의 흐름, 산업의 변화로 기능을 잃었던 이곳은 도시재생을 통해 자신이 가진 장점을 한껏 발휘하여 다양한 예술작품을 품는 문화예술 창고로 다시 태어나 우리들 마음에 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TIP: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전주한옥마을에는 약 700채의 한옥이 모여 있다. 음식, 의복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소: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전화: 063-290-3862
교통정보: 삼례역에서 도보로 6분
운영시간: 10:00-18:00(월요일 휴무)
주변관광지
100년의 역사를 훼손하지 않고 재탄생시킨 점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 역사 공부겸 아이와 함께 가도 좋을 것 같네요 ^^
100년이라는 유서깊은 역사를 그저 파괴하기 보다는 보존하고 새로운 문화를 입히는 것이 참 멋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