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흔적에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은 한강의 기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 기적과도 같았던 경제 성장의 바탕에는 땀 흘려 일했던 산업의 역군들과 그들이 일구어 낸 마을, 창고, 공장, 탄광 등 근대 산업유산이 자리했다. 하지만 도시의 급속한 성장, 숨 가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환경 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자리에서 밀려난 근대 산업유산은 그 안에 스며 있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 볼 기회도 없이 외면당하고 방치된 채 한동안 잠들어 있었다.
이제 도시재생을 통해 기지개를 편 근대 산업유산은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과거의 자부심과 미래의 가능성을 되살려 문화예술과 자연생태로 짜인 새 옷을 입고 우리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과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한국의 도시재생 명소를 찾아 생기 넘치는 마을과 거리를 누비고, 시대의 흔적과 어우러진 현대의 문화 예술을 즐기며 지속 가능한 삶의 풍요로움을 누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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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분주하게 수행하던 다양한 산업시설. 산업구조의 변화는 많은 산업 시설들의 가동을 중단시켰고, 방치된 산업시설은 차가운 시선 속에 한동안 잠들어 있었다. 이제 도시재생의 손길을 통해 잠에서 깨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유산을 방문하여 산업 발전의 역군들이 남긴 흔적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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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시설을 가동하는데, 산업 시설을 구축하는데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 주던 탄광과 채석장.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른 채산성의 저하는 채광과 채석 중단으로 이어졌고, 탄광과 채석장에는 광부들의 발길이 끈긴 채 오랜 시간 정적만이 흘렀다. 이제 긴 정적을 깨고 석탄과 광석을 내어주던 곳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으로 변신한 탄광과 채석장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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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산업은 교통의 요충지마다 큰 규모의 저장시설을 요구했고, 지역 곳곳에 세워진 커다란 창고는 물류 유통에 큰 역할을 해냈다. 이후 물류 유통 시스템의 변화는 낡고 오랜 창고를 더 이상 찾지 않게 했고, 곡식이 가득했던 창고는 텅 빈 울림만 남았다. 무엇이든 들일 수 있었던 넓고 높은 공간은 이제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예술로 가득 채워졌다. 우리의 가슴을 가득 채워 줄 옛 저장시설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