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산업유산의 발자취를 따라 살아나는 도시 _ 경제신화도보길
북구는 1960년대 철강산업이 번성했던 곳으로 철공소에서 울리는 기계소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났다. 특히 중구에 위치한 대구역과 그 주변은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다양한 상권이 형성되면서 대구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한국전쟁(1950-1953) 이후 이 지역에 자리잡은 미군부대(47보급소)에서 흘러나온 군수물자들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었다.
한국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0년대 부터는 이 지역의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곳곳에 공단이 조성되면서 산업이 크게 발전하게 되었고, 공장마다 울리는 기계소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항상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시간의 흐르면서 주변 지역이 개발됨에 따라 공장의 임대료가 상승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밖에 새롭게 조성한 산업단지로 공장들이 이전하게 되면서, 기계 소리는 멈추고 사람들의 발길은 뜸해졌다. 더이상 가동되지 않는 공장들은 방치된 채 시간이 흘렀고, 2000년대 들어서는 슬럼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대구시가 기획한 ‘경제신화도보길’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의 발원지인 삼성상회터를 출발하여 전국 최대 오토바이 골목과 대구연초제조창이었던 대구예술발전소를 지나 폐공장을 재생시킨 빌리웍스와 투가든을 거쳐 삼성그룹이 만든 복합문화센터 대구 삼성 창조 캠퍼스까지 이어진 총 4km 길이의 ‘경제신화도보길’은 글로벌 기업 삼성의 발상지는 물론 대구시 경제발전 역사와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도시재생 스팟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 삼성 창조 캠퍼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이었던 제일모직 대구공장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곳으로 과거 제일모직 공장과 기숙사의 흔적이 보전되어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 삼성의 전신으로 1938년에 지어진 ‘삼성상회’ 건물을 이전하여 원형 그대로 복원해 놓은 건물과 삼성의 창업주 고(故)이병철(1910-1987) 회장의 동상이 자리한 삼성존에서는 삼성의 시작과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이병철 회장 동상의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설이 있다.
대구예술발전소
1949년부터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연초제조창 별관 창고로 사용되다가 1999년 폐쇄되어 10년 이상 방치되었던 건물을 문화예술창작 공간으로 재생시켰다. 창고로 활용되던 넓고 높은 공간을 활용하여 설치미술, 회화, 미디어와 같은 예술작품들을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다. 대구의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이 곳은 과거 담배를 생산하던 곳에서 창의력 넘치는 예술 작품을 세상에 내어주는 곳으로 변신했다.
빌리웍스
삭막함이 가득 했던 폐철강공장에 예술적인 솜씨와 정감을 더해 놀라울 정도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기존 공장 구조물의 거친 질감을 보듬어 주는 소박하고 포근한 가구와 소품, 따뜻한 조명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온기 가득한 공간에서 그윽한 향이 일품인 시그니쳐 커피를 즐기면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차갑게 식어가던 이 지역의 온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TIP: 인근 서문시장에서는 막창구이, 칼제비 등 다양한 향토 별미와 버스킹,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소: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북로10길 41
전화: 053-351-0302
교통정보: 대구지하철 3호선 북구청역 1번출구, 도보 15분
운영시간: 11:30~23:00 (설날 휴무)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전화: 053-430-1225~9
교통정보: 대구지하철 3호선 달성공원역 1번출구 도보 3분
운영시간: 10:00–18:00 (Closed on Mondays)
주변관광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