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문화 재생과 지역 발전_남해 돌창고 프로젝트
여행 정보 요약

주민의 삶을 담은 창고에서 지역의 문화를 담은 창고로 _  돌창고 프로젝트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경상남도 남해

육지와 섬 사이 물자 이동이 쉽지 않았던 시절 곡식과 비료를 보관하는 창고는 남해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시설이었다. 남해에 있던 돌창고들은 그 지역에서 나는 파란색 화강암을 재료로 만든 것으로 대부분 1920년대에 지어졌다. 육지로부터 건축자재를 공급받기 어려웠던 시절 섬 안에서 구할 수 있었던 화강석은 훌륭한 건축자재였다. 주민들은 창고를 짓는데 사용할 화강석을 구하러 석공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 석공이 다듬어 준 화강석을 다시 한 덩이 씩 짊어지고 마을로 운반하는 고된 일을 반복하며 창고에 쓸 화강석을 마련했다. 이렇게 구한 남해 특유의 파란 화강석은 마을 곳곳의 돌창고를 짓는데 사용되었다.

하지만, 섬과 육지가 다리로 연결되고 육지의 건축자재들이 섬으로 쉽게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돌창고를 짓는 일은 없었다. 오래된 창고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대신 콘크리트나 조립식 패널로 만든 창고들이 대신했다.

많은 돌창고들이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던 2016년 문화 기획자 최승용과 도예작가 김영호는 '돌창고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두 사람은 돌창고가 가진 심미적인 특성과 그곳에 담긴 남해 주민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남해의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인프라가 한정되어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두 사람은 “젊은이들이 시골에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가면서 경제활동을 하게 해보자”라며 돌창고를 문화 공간으로 재생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돌창고는 옛 것인데도 세련된 모습이다.

사면으로 창이 없는 견고한 벽면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아치문은 마치 신비의 세계로 통할 것처럼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유일하게 뚫려 있는 높은 천창에서 넓은 공간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모습이 실제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의 중심부를 휘감아 도는 나선형 계단은 지붕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는데, 지붕 위 전망대에 올라 시선을 둘러보면 남해의 소박한 마을 풍경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돌창고의 내부 공간은 젊은 작가들의 갤러리로 제공되기도 하고, 다양한 전시와 행사에 쓰이기도 한다.

돌창고에서의 색다른 경험은 남해를 찾는 이들이 꼭 거쳐가야 하는 장소 리스트에 돌창고를 올려놓았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즐기는 이곳은 재생의 의미뿐만 아니라 남해의 젊은이들과 문화예술 창작자들에게 작품 활동을 위한 공간과 경제활동을 지속시켜 나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TIP: 금산 보리암은 남해 돌창고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암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남쪽 바다와 아름다운 일출의 멋진 전망을 제공합니다.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로 538
전화: 055-867-1965

교통정보: 남해공용터미널에서 택시로 이동(약 15분)

운영시간: 10:00~18:00(목요일 휴관)

주변관광지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

다랭이마을

남해보물섬전망대

토크 1
  • 에펠탑
    1년전
    답글

    남해에 이런곳이 있다니 자주 놀러갔었는데
    몰랐네요 다음엔 꼭 방문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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