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켜가 쌓인 문화공간 _ 조치원1927
조치원이라는 명칭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1899년부터 시작되어 1905년 완공된 경부선(서울-부산) 철도가 조치원을 지나게 되면서 이곳에 조치원역이 생겼는데, 이때부터 조치원은 도시로서 서서히 발전하게 된다. 1927년에는 이곳에 ‘산일제사’라는 당시로서는 상당한 규모의 비단실 제조 공장이 들어섰는데, 조치원은 교통이 편리한데다 주변 지역에 잠업이 발달해 있었기 때문에 비단실 제조 공장이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직후 일본인 경영자가 떠나면서 문을 닫고 5년여간 방치되어 있다가, 1951년부터 1956년까지 조치원여자고등학교의 임시 교사로 사용되면서 한동안 공장의 기계 소리가 아닌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이후 1958년부터는 내의 공장으로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1969년 크래프트 종이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업종이 바뀐 이후 30년 이상 제지공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공장 주변까지 주거지가 확장되고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동네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2003년에 결국 공장의 가동은 중단되었다. 그리고 공장은 더 이상 활용되지 않은 채 10여 년이 넘게 그대로 방치되었다.
마을 주변에 폐허처럼 방치된 공장
공장이 마을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주민들은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2017년에 ‘도시 문화재생 협의체’를 만들고 공장을 재생시키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지자체에서도 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도시 문화재생 협의체를 지원했다.
100여 년 전 지어진 공장 건물
공장 건물이 그 형태를 유지한 채로 다양한 용도로, 다양한 업종으로 활용되며 시간의 층을 이루고 있는 조치원1927. 이곳의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고려하여 공장 건물의 지붕 트러스, 벽체, 굴뚝, 저수조 등 중요 요소들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로 150여 석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 전시관, VR 체험관 등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이곳에는 조치원1927이란 이름이 지어졌는데, 1927 이란 이 장소에 최초로 공장이 들어선 해를 기억하게 만드는 숫자이다.
100여년의 시간이 담긴 이곳은
주중에는 마을 주민들의 추억을 담은 쉼터가 되고, 주말이면 주변 지역의 다양한 가족들과 관광객이 찾아와 공연과 전시, 휴식을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TIP: 조치원1927아트센터 내 VR체험관에서는 360도 무빙, 레이싱, 어트랙션, 다이내믹 시어터, VR룸 등 가상현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새내4길 17
전화: 044-862-1927
교통정보: 조치원역에서 도보 10분
운영시간: 10: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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