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여울문화마을’다운 글씨다.
‘다운’, ‘답다’. 라는 말은 그렇게 보인다. 그런 것 같다. 우리 생각으로 연상될 때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에 나오는 말이다. 글꼴에 대해서 알아보니 부산영도문화도시센터에서 글꼴을 개발했다. 이 글꼴과 브랜딩의 디자인의 의미는 ‘잇기’(연결)라고 한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것으로 다리를 통해 연결된 사람과 문화가 하나로 연결되는 도시 재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께 후기를 듣기로는 지역의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민관이 하나 되고 분야가 하나 되어 새로운 지역의 이미지를 만드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바닷가쪽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먼저 별로 특별할 것 같지 않은 바다를 맞이하게 된다.
좌측으로 돌아서면 바닷가쪽으로 늘어져 있는 산책로와 산 위에 있는 알록달록한 마을을 보게 된다.
저 위에 있는 마을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계단을 올라가 보게 되는데 마을 이름처럼 화이트 컬러에 원색적인 블루 컬러가 주조색된 정감스런 건물들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잘 어울리는 색으로 연상되었는데 ‘흰여울’이라는 말이 ‘흰눈이 내리는 듯 빠른 물살의 모습과 같다’라고 해서 생각한 느낌과 비슷했다. 마을 전경이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다소 세련되지 못한 어울림? 한국의 지방스런 장면과 함께 어색함 속에 정감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걸어가다가 뒷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서 뒤돌아 보니 다리를 사이에 두고 현대적인 빌딩과 마을의 아담한 건물이 대조속에 어우러짐이 있었다. 요즘 레트로라는 트렌드의 향수로 비롯된 지각하고 있는 추억을 소환하는 갈망이 만들어낸 현상이 아닐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데 색색 컬러가 기분까지 상큼하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저렇게 강렬한 노랑색을 외벽에 칠할 수 있다니! ‘소소한 흰여울’이라는 고양이 사인이 인식되지 않을 만큼 저 앞에 서면 우울한 기분도 확 전환 될듯하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정감의 극치! 스레트 지붕, 위성안테나, 아래에 있는 붉은통들과 전봇대, 전선줄, 어울리지 않는 사인과 사인 위에 붙여진 스티커, 그리고 대충 설치된 가로등 등 어떤 것도 어울릴 수 없는 광경이지만 이런 곳에서도 좋은 영화의 장면이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는 소재를 감독은 찾아낸다.
마을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선사해줄 것만 같다.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늘어져 있어 계단의 컬러와 매칭이 절묘하다. 계획되지는 않았겠지만 우연이 좋은 비쥬얼 만든 것 같다.
흰여울마을은 영도의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재생하여 주민의 생활은 보장하면서 문화와 관광측면에서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낸 좋은 사례가 되었다.
마을의 시작은 한국전쟁(1950-1953)이 한창이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많은 피난민들이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몰려들어 주거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마땅한 거처를 구하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산기슭, 바닷가 절벽 위에서도 살 곳을 찾았다. 봉래산 자락 해안 절벽가에도 피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자락은 판잣집으로 뒤덮였는데, 좁디좁은 골목이 복잡하게 이어져 ‘이쪽으로 도망한 사람은 찾아낼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산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험한 환경에 자리잡은 만큼 마을의 생활환경은 너무나 열악했다.
2010년 이 마을의 전순여 통장이 주민들과 함께 마을공동체를 결성하면서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을’을 만들자고 이웃과 뜻을 모았다. 하루 날을 잡아 이웃들과 함께 국밥을 먹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국밥데이’는 흰여울문화마을을 새롭게 꽃 피우는 밑거름이 되었다. 변화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하자 이제 지자체의 지원이 이어졌다. 2011년 빈집을 활용한 예술창작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마을의 빈집 3채를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제공하였는데, 예술가들은 그곳에서 마을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예술 창작 활동을 하면서 어느 새 마을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이렇듯 마을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마을을 가꾸어 나가면서 마을 전체에 문화예술의 내음이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마을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서로 힘을 모아 생기를 불어 넣은 곳, 부산의 필수 여행 코스가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6.25전쟁이 무색하게 흰여울문화마을은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하여 누구나 동경하는 장소가 되었다. 파란 바다와 함께 릴렉스가 필요하다면 흰여울문화마을로~~ : )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이렇게 조화롭고 아름다운 곳으로 새단장 한 것 같네요.
역시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듭니다~~^^
'흰여울 문화 마을' 이름도 예쁘네요. 샛노랑 벽이나, 여러가지 컬러로된 계단들ᆢ 어울리지 않을듯 한데ᆢ 하늘빛과 무척 어울리네요. 역시 예술가들의 터치가 느껴집니다. 이 마을의 주민분들도 예술가 인듯ᆢ ^^~
컬러들이 조화롭게 칠해져 있어서 보기 좋고 재밌네요.
글을 읽으니 흰여울마을을 도슨트와 함께 돌아본 기분입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주민들의 참여 덕분에 영도의 정감을 글꼴에 넣을 수 있었던 좋은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