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 광주, 광주에 가면 뭔가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고 웃고 즐기는 여행을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경험한 광주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로운 다채로운 도시였습니다. 혹시 저처럼 광주를 무겁게 생각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렇게 1박 2일 광주를 여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광주광역시 문화전당역 앞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에 개관한 국제 예술기관이자 문화교류기관입니다. 민주문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시, 공연, 교육, 축제, 행사 등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오더라도 아시아문화광장, 하늘마당, 열린마당, 빛의 숲을 주제로 한 지상정원이 특색있게 잘 갖춰져 있어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옛전남도청과 총탄 자국이 남아있는 전일빌딩245도 볼 수 있는데요.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잠시나마 새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8 | 1899-5566 | https://www.acc.go.kr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도로를 건너가면 동명동이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광주에서 가장 핫한 곳 중 하나인 동리단길입니다. 이곳은 1990년대까지 부촌으로 유명했지만 전남도청의 이전과 함께 힘을 잃어갔습니다. 하지만 학원들이 하나둘 생기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과 함께 개성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주택가였던 만큼 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많이 보입니다. 동리단길은 액자를 만들던 표구정 거리와 연결되고 외곽으로는 푸른길이라 불리는 길이 동명동을 감싸고 있습니다. 푸른길은 폐선 철로를 공원길로 바꾼 것으로 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소중한 사람과 조용히 걷기에 좋습니다.
*광주 동구 동명동 292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용 주차장 바로 앞 편의점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요리학교 출신의 쉐프가 총괄하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두툼한 고기와 다양한 가니쉬들이 함께 나오는 ‘티본, 토마호크 플래터’가 가장 유명합니다. 푸짐한 부채살에 꾸덕한 크림 소스를 더한 고르곤 파스타도 잊지 못할 감동을 줍니다.
*광주 동구 장동로 13 2층 | 0507-1344-8695 | 15:00-17:00 브레이크타임 | https://www.instagram.com/le.jamin_official
플로리다는 동리단길 카페의 시조새라고 할 수 있는 1세대 카페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모던하고 힙한 인테리어 덕분에 동명동 카페 추천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한 에이드와 수제요거트가 인기가 많고 디저트로 다양한 케이크가 마련돼 있어 커피와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광주 동구 동계천로 136 | 062-228-2255
양림동 언덕에 위치한 사직공원 전망타워는 광주광역시 건축상을 수상한 멋진 외관을 자랑합니다. 4층 전망대에서는 양림동은 물론 무등산까지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경이 멋지기 때문에 일몰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층에는 광주를 시대별로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고 광주 전체를 디오라마(모형)로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사직길 49-1 | 062-613-6475 | 09:00-22:00 마지막 입장 21시 40분
광주의 또다른 핫플레이스인 양림동은 크게 선교사 마을, 역사문화마을, 펭귄마을로 이뤄져있습니다. 그중 역사문화마을은 옛 가옥과 기념이 되는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먼저 1954년에 지어진 양림교회는 양림동의 이정표와 같은 건물로 시간을 거슬러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양림교회 맞은편에는 오웬 기념각이 있는데 광주에서 순교한 오웬 선교사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외에도 이장우가옥, 최승효가옥은 마당부터 안채까지 옛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고즈넉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광주 남구 백서로70번길 2 | https://visityangnim.kr
담벼락에 걸린 냄비와 시계가 반겨주는 곳 양림동 펭귄마을은 옛 골목에 그림뿐만 아니라 옛 물건을 전시하여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나이가 있는 분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골목의 분위기에 맞게 추억의 과자와 펭귄빵을 판매하고 있어 어릴 적 군것질을 먹으며 골목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공예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은 도시 재사업의 일환으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공예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공예 체험장, 공방, 전망대, 촌장님실 등의 시설이 있으며 펭귄을 모티브로 한 재미난 조형물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포토존이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골목마다 개성이 넘치는 만큼 천천히 둘러보며 곳곳에 숨겨진 펭귄마을만의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광주 남구 천변좌로 446번길 7
한옥식당은 이름 그대로 골목 안쪽에 위치한 한옥으로 된 한식집입니다. 한우토시살과 생고기가 대표 메뉴지만 신선한 야채가 살아있는 생고기비빔밥도 인기가 많고 불고기백반과 돼지주물럭, 애호박찌개도 단골들의 최애 메뉴입니다. 서까래가 보이는 천정과 나무 기둥 등 한옥 인테리어가 입맛을 한층 더 살려줍니다. 실내와 실외 모두 양림동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멋진 맛집입니다.
*광주 남구 백서로 87-2 | 062-675-8886 | 15:00-16:30 브레이크타임 | http://instagram.com/hanok_sikdang
정말 제목처럼 맛, 멋, 의미가 전부 들어간 알찬 여행이네요~ koda98님의 글 덕분에 광주에 여행 가고 싶어졌어요~
감사합니다 ^^ 사실 광주하면 좀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그럴수록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막상 가보니까 볼 것도 많고 밥도 맛있고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Youngs님도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