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국형사는 신라 경순왕 대에 무착 대사에 의해 창건되어 고문암(古文庵)이라 불렸습니다. 조선 2대 정종의 둘째 공주인 희희 공주가 폐병에 걸려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다가 약수터의 물을 마신 뒤 병이 낫자 정종이 절을 확장하고 국형사(國亨寺)로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국형사 옆에는 동악단이 있습니다. 조선 초 태조가 이곳에 동악단을 쌓아 동악신을 봉인하고, 매년 강원도 관찰사와 주변 5개 고을의 수령들이 모여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렸다고 합니다. 신령한 곳인 까닭일까. 진한 솔향이 부드럽게 마음을 다독입니다.

날씨가 추우면 따뜻한 국물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특히 야외 활동 후에 먹는 뜨끈한 국물은 추위는 물론 피로까지 싹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3대원주김치만두집은 수제 만두 전문점입니다. 김치만두국과 손칼국수, 칼만두국, 떡만두국 등 만두를 기본으로 한 그릇 국물 메뉴가 있습니다. 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느껴집니다. 만두튀김도 인기가 많은데 피가 너무 얇지 않아서 바삭바삭하고 고소합니다. 찐만두는 젓가락으로 속을 가르면 연기가 올라오는데 이때 호호 불며 입에 넣으면 금방 먹은 만두튀김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속을 거닐고 싶다면 토담도 일주문도 없이 열린 사찰 관음사를 찾아보세요.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108대(大)염주’는 관음사의 명물입니다. 재일교포 3세 임종구 씨가 조국의 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수령 2천 년의 아프리카 부빙가(Bubinga) 원목을 깎아 세 벌의 거대한 통일대염주를 2000년 5월에 완성해 2벌을 이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통일대염주는 지름 74cm, 무게 240kg의 가장 큰 모주(母珠) 1개와 지름 45cm, 무게 45kg의 구슬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벌의 무게가 7.4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염주에 통일의 염원을 하나 더 보태봅니다.

치악산은 걷기 좋은 둘레길이 많습니다. 그중 운곡 솔바람 숲길은 맨발로 걷기에 가장 좋은 길인데요.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있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도 갖추고 있습니다. 길은 황톳길인데다 오르막이나 험로가 없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데요. 이정표에 표시된 숫자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왕복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맑은 공기 사이로 은은한 솔내음이 나서 더욱 기분 좋게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을 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꽃밭, 셀프 포토존, 야외 테이블 부스, 온실 등을 갖추고 있는 카페입니다. 포토존이 많으니 음료나 디저트는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패션히비스커스티와 바다에이드가 대표 메뉴이며 수제 생강대추차도 인기가 많습니다. 디저트로는 고르곤졸라, 페퍼로니 피자와 허니브레드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구니에 담아주는 커피와 디저트를 들고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찍고 싶은 사진을 실컷 찍으면 됩니다. 다른 카페들이 한 두 개의 포토존을 가지고 있다면 이곳은 보이는 곳이 모두 포토존이라 할 만큼 잘 꾸며놓았는데요. 조형물, 소품 등을 활용하면 더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